[전자신문] 간식 먹었다가 이가 새카맣게… 中 유치원 ‘집단 납중독’ 파문

지난 3일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유치원 집단 납중독 사건과 관련해 한 학부모가 현지언론에 공개한 사진. 사진=상유신문(上游新?) 캡처
지난 3일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유치원 집단 납중독 사건과 관련해 한 학부모가 현지언론에 공개한 사진. 사진=상유신문(上游新?) 캡처
중국에의 한 유치원이 원생들에게 나눠준 간식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발견되는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신화통신 ·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시 마이지구 식품위생국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일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건과 관련해 식품첨가물 규정 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학부모는 자녀들이 복통, 설사, 메스꺼움, 다리 통증 등을 호소하자 병원을 찾았고,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혈중 납 농도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며,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에 해당한다. 정상 납 농도는 10㎍/ℓ 이하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 다수 원생은 혈중 납 농도가 200~500㎍/ℓ에 달했다.

학부모들이 처음부터 유치원을 의심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집의 인테리어, 장난감, 사용하는 식기 등을 의심하며 집안 환경을 바꿨다. 그러나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딸이 흰 머리가 나고 치아뿌리와 잇몸이 검게 변했다면서,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겪는 원생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피검사를 받기도 했는데, 자녀가 자신보다 12배나 높은 혈중 납 수치를 보이자 유치원을 의심하게 됐다. 학부모들은 해당 유치원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는 원생이 다수라는 점을 확인, 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납 중독’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인 원생은 20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100㎍/ℓ 이상 수치를 보였다. 이 중 19명은 현재까지 제독(除毒)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문제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유치원에서 나눠준 식품 외에도 수돗물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200여건의 샘플이 간쑤성 질병 당국으로 보내져 검사가 다시 진행 중이다.

지무뉴스는 이 사건을 두고 “문제가 된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유치원에만 공급된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 다른 곳 등지에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 등을 당국이 적시에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dd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