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네이버, 사우디 ‘뉴 무라바’에 디지털 트윈·로봇 공급…중동 시장 개척 박차

네이버가 사우디아리비아의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 ‘뉴 무라바’에 로보틱스·공간지능·자율주행 등 기술을 공급한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을 공급한 데 이어 새로 형성될 신도시에도 기술 협력을 이어간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가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뉴 무라바 서울 포럼’에서 뉴 무라바 개발회사(NMDC)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분야 등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뉴 무라바는 리야드 북서부에 조성되는 미래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뉴 무라바 개발회사가 주도한다.

네이버와 뉴 무라바 개발회사는 이번 MOU로 향후 3년간 뉴 무라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로봇 공학, 자율주행 차량, 스마트시티 플랫폼, 건설 진행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등 스마트 기술과 자동화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도시 설계를 위해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과 함께 네이버랩스가 가진 로봇·자율주행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뉴 무라바 개발회사와 이미 로봇 실증 등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 무라바는 여의도의 약 5배 면적인 14㎢ 규모로 조성된다. 다양한 일자리와 대규모 주거·상업 시설, 학교, 병원 등 공공 시설 등을 포함한다. 도시 중심에는 리테일, 문화시설, 관광, 주거,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정육면체 형태 마천루 ‘무카브(The Mukaab)’가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잡는다.

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개발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기술 혁신 선도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기념비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선진 스마트시티 기술과 자율주행, 디지털 건설 모니터링과 로봇 기술이 마스터 플랜의 모든 단계마다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와 사우디의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약 1억달러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중동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중동 지역 총괄법인인 ‘네이버아라비아’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에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와 합작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신설해 지도 기반 공공행정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발라디’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달 사우디 메카, 메디나, 제다에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뉴 무라바 프로젝트에 기술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우디의 미래 혁신을 함께 할 기술 파트너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 무라바 고위 경영진은 1일과 2일 한국에서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며 네이버외 다른 한국 기업과 협력도 타진한다. 다이크 CEO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무라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향을 보았다”면서 “현재 입찰이 진행 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