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단독쿠팡 프레시백 개선…오남용 문제 해결할까

쿠팡, ‘프레시백’ 4년만에 교체

원터치 방식으로 평탄화 작업도 없어

노동강도 낮추고 환경·위생 문제도 개선

인천과 시흥에서 테스트
플라스틱 재질의 새로운 프레시백 〈사진=독자제공〉
플라스틱 재질의 새로운 프레시백 〈사진=독자제공〉
쿠팡이 4년만에 새로운 ‘프레시백’을 도입한다. 쿠팡은 신규 프레시백을 통해 그간 지적받던 프레시백 오남용, 높은 노동강도 등 여러 논란을 타개할 계획이다. 쿠팡은 시범 운영 효과에 따라 프레시백 운영 센터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로지스틱스(CLS)가 이달 중순부터 신규 프레시백 모델을 인천 일부 캠프와 시흥 일부 캠프 중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신규 프레시백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기존 부직포 소재에서 스티로폼·플라스틱을 결합한 소재로 변경한 점이 특징이다. 짙은 녹색 박스인 새로운 프레시백은 뚜껑과 상자가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다. 측면에 잠금장치를 통해 잠금이 가능하게 했다. 뚜껑 상단에는 추가로 운송장을 쉽게 넣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로켓 프래시백은 지난 2020년 3월 쿠팡이 선보인 다회용 보냉 가방이다. 쿠팡은 신선식품 주문 10건 가운데 7건가량을 프레시백으로 배송한다. 프레시백은 전용 세척기와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살균 및 세척 처리한다. 쿠팡에 따르면 다회용백을 100회 재사용한 뒤 노후화 등으로 일괄 폐기 중이다. 실제로 프레시백 재사용을 통해 연간 2억개 이상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이고 있다.

프레시백은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가방이지만, 친환경성을 강조한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사례가 늘면서 오남용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제때 회수되지 않고 방치된 프레시백으로 기능성이 떨어지거나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레시백 회수가 업무 강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있어 국회에서 질타받기도 했다.

쿠팡은 새로운 프레시백 도입을 통해 그간 지적받던 논란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노동강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 프레시백’은 벨크로(찍찍이) 방식 아닌 원터치 잠금 방식으로 상품을 꺼낼 때 벨크로를 뜯지 않아도 된다. 뚜껑만 열고 쌓는 구조로 변경됐다. 기존 프레시백은 배송 기사들이 회수 시 프레시백을 뜯어 평판화 작업을 해야 했다.

환경과 위생 문제도 개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프레시백은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했고, 뚜껑과 상자가 꽉 닫히지 않으면 잠금장치를 통해 잠기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 해충이 들어갈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소재가 변경되면서 기존 프레시백보다 수명이 늘어나 친환경 취지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쿠팡은 시범 운영 효과를 확인한 후 새로운 프레시백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쿠팡은 프레시백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부터 CLS는 서비스수준평가제(SLA)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프레시백 회수와 관련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택배 노동 문제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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