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스페이스X 잔해에 몸살… 멕시코, 머스크 소송 검토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에 떨어져 있는 스페이스X 로켓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에 떨어져 있는 스페이스X 로켓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잔해가 인접한 멕시코 해안에 계속해서 떨어지자, 멕시코 정부가 스페이스X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사된 로켓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가 국제법을 위반할 경우 필요한 모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십’이 엔진 시험 발사 과정에서 추락하면서 그 잔해가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해변에서 다수 발견됐다.

부상자는 없었으나 현지 환경보호단체는 해변에 쏟아진 로켓 잔해로 물고기, 돌고래, 바다거북 등 해양 생물이 다수 폐사했다고 주장해 환경 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크다고 멕시코 북동부 지역 언론매체인 엘솔데탐피코는 전했다. 미국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한 주민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했고, 집 안에서 강한 떨림이 느껴졌다”고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타마울리파스 일부 지역에 현재 관련 경보가 발령돼 있으며, 주민들에게 잔해물로 불필요한 접근을 삼갈 것을 주 정부에서 지시한 상태”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국경 지대에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안전 문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주변 지역에 위험은 없다. 스타십 소재는 화학적, 생물학적 또는 독성학적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잔해의 회수를 위해 멕시코 정부에 지역 및 연방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정화 작업에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했으며, 회수 작업 수행 권한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며 “잔해의 조속한 회수를 위해 멕시코 정부 및 지방 당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또한 정화 작업에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히는 한편, “멕시코에서 잔해를 회수하려는 시도가 사유지에 허가 없이 침입하는 사람들로 인해 방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대형 우주선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9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실패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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