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은행, 플랫폼·AI ‘신무기’ 장착하고 기업금융으로 전장 옮긴다

디지털 기업금융 이미지 출처=ChatGPT
디지털 기업금융 이미지 출처=ChatGPT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며 은행권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린다.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플랫폼·AI 등 IT 역량을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전면에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기업고객 영업전략과 상품개발 조직을 ‘기업영업전략부’로 통합하고 기업고객 자금·외환 원스톱 지원 강화를 위해 ‘외환사업본부’를 기업그룹에 재배치했다. 또 ‘소호사업부’를 신설해 소호 전용상품 출시와 경영컨설팅을 맡기고, 부행장이 전담하는 ‘디지털영업그룹’을 신설해 우리원(WON뱅킹), 공급망금융플랫폼을 강화한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웹케시와 손잡고 음성·채팅 기반 인공지능(AI) 기업뱅킹 서비스 도입키로 했다. 웹케시그룹과 ‘생성형AI 기반 미래형 뱅킹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금융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골자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 비대면 방식으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더퀴커’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서비스형뱅킹(BaaS)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신설한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에서 BaaS를 활용한 기업금융을 강화 중이다. 1분기 현대모비스 자체 부품 유통 플랫폼 ‘HAIMS’에 금융 서비스를 공급하고, 지난 달 SK이노베이션 E&S 등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파트너를 추가 중이다. 이밖에도 4월 기업 전용 모바일 앱 ‘신한 쏠 비즈(SOL Biz)’를 개편해 영업점에서 처리하던 법인카드 업무를 비대면 전환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달 개인사업자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확대하고, 카드가맹점 사업자를 위한 ‘우리가게 카드매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리가게 카드매출은 KB스타뱅킹 알림을 통해 카드매출액과 입금액, 입금 보류금액 등 정보와 일별·월별 매출 추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상반기에 사내벤처 1호인 텍스티넘과 협력해 ‘환급나라’ ‘사장님 세금환급 받기’를 오픈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상 서비스를 연달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상당한 제약이 걸린 상태에서 하반기부터 기업금융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기존처럼 금리나 인적자원에 기댄 영업보다는 플랫폼과 시스템을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필수 역량”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은행권은 기업대출에 소극적이었다. 금웅감독원에 따르면 5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규모는 21조원으로 전월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하자 기업여신을 확대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29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315조1000억원으로 18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위기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이 비활성화 된 측면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새 정부 효과와 더불어 은행이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로를 걸며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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