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금리인하 기대에 밈코인 ‘들썩’…한 달 새 시총 17兆원 증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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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코인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의 강세가 맞물리며, 밈코인이 한 달 새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663억2000만달러로, 한 달 전(535억9000만달러)보다 약 23% 증가했다. 밈코인 시가총액 1위인 도지코인(DOGE)은 같은 기간 25% 상승했으며, 퍼지펭귄(PENGU)은 115%, 봉크(Bonk) 24%, 플로키(FLOKI) 44%, SPX6900(SPX)은 37% 오르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밈코인은 기술적 가치보다는 유행, 관심, 소셜미디어 밈 등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 고위험·고변동 자산이다. 뚜렷한 재료가 없어도 투자심리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복세는 단순한 밈 유행이 아닌 알트코인 가격 반등과 거시경제 기대 심리가 결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다수의 밈코인이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해당 네트워크의 상승세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2517달러에서 3675달러로 46.0%, 솔라나는 147달러에서 168달러로 14.3%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고용 한파 우려 속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장 기대를 키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만 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5월과 6월 고용 증가폭이 총 25만 명 이상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63.1%)보다 30%P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밈코인 시장에도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미국이 완화적 정책 기조로 전환할 경우, 이는 밈코인을 포함한 알트코인 섹터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작년 말 AI 밈코인 열풍과 같은 강력한 테마가 부재한 만큼, 단기적 유행보다는 알트코인 흐름과 함께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밈코인 유행기는 알트코인 부진기에 시장 유동성이 저시총 밈코인으로 쏠리며 급등한 사례였다”며 “하반기에도 알트코인 상승세가 밈코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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