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백악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에는 평화가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라며 “표적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직접 공습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고 안전하게 귀환 중이다.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까지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위해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분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습을 감행하고, 두 나라가 미사일 등으로 무력충돌을 주고받은지 9일 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미국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됐다. B-2 폭격기는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2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공군 자산이다. 폭스뉴스는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이 6발 투하됐고,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적은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의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