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플로리다서 비단뱀 급증... “로봇 토끼로 잡는다” 1 버마왕뱀(왼쪽 원)을 유인하고 당국에 신호를 전달하는 로봇 토끼. 사진=미국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 관리 지구/ 국립공원관리청](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8/news-p.v1.20250808.bf33b390d46b4d3aa306d1f016e3afa3_P1.jpg)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외래종인 버마비단뱀(버마왕뱀; Burmese python)의 개체수가 급증하자 당국이 로봇 토끼를 이용한 포획 작전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 관리 지구는 지역 대학교와 협력해 외래침입종인 버마왕뱀개체수 조절 프로그램 일환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토끼 로봇을 에버글레이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토끼 로봇은 장난감 토끼의 내부에 태양열로 구동할 수 있는 전기 부품을 넣어 개조됐다. 비와 습기에 고장나지 않도록 방수 처리됐다.
토끼 로봇은 뱀 서식지 인근을 돌아다니며 뱀을 유인한다. 내부에 장착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통해 뱀을 발견하게 되면 수자원 관리국에 신호를 전달한다. 신호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담당자가 뱀을 포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자신문] 美 플로리다서 비단뱀 급증... “로봇 토끼로 잡는다” 2 버마왕뱀을 유인하고 뱀을 감지하면 당국에 신호를 전달하는 로봇 토끼. 사진=미국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 관리 지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8/news-p.v1.20250808.458dee5ebc264580a01fc39a8734b6ee_P1.jpg)
로봇은 실제 토끼의 움직임을 모방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살아있는 토끼의 체온과 비슷한 28.5도를 유지하고, 비슷한 냄새를 풍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뱀을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원산인 버마왕뱀은 몸길이가 최대 5.5m까지 자라는 거대한 파충류로 사슴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소화력을 자랑한다.
1990년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개체수가 급증해 미국은 이 뱀을 외래침입종으로 분류하고 면허 없이도 일년 내내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또,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는 매년 여름 ‘플로리다 파이썬 챌린지’를 개최해 10일 간 가장 많이 버마왕뱀을 포획한 참가자에게 최대 2500달러(약 345만원), 총 1만 달러(약 138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