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韓서 흥해야 세계에 통한다"…신형 전기차 테스트 베드 낙점 1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 중인 전기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e82fb59ac94243deb3a0f97520d8cf3c_P1.jpg)
우리나라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했다.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으로 신차의 성공을 가늠하는 전기차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관계자는 “매달 본사가 한국 전기차 판매 실적을 분석해 경영진에게 보고할 정도로, 한국 시장 판매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전기차 테스트베드로서 한국 시장 역할이 확대되며 여러 브랜드가 앞다퉈 신차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기차 파트너를 만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최고경영자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아시아의 핵심 부품 공급·생산·판매 거점으로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자신문] "韓서 흥해야 세계에 통한다"…신형 전기차 테스트 베드 낙점 2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818ac8d5edba46ecb7c77f4f1f0ecaed_P1.jpg)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은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글로벌 챔피언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를 한국에 출시하고,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전장부품 구매와 공급사 품질, 사업 개발을 총괄할 아시아 구매 허브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로쉘러 폴스타 CEO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생산 기지”라며 “폴스타에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스타는 제조 거점 다각화 차원에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폴스타4’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의 이목이 쏠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20만대라는 이정표를 달성하며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국 브랜드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해 판을 키웠고, 어느 해보다 공격적인 판촉 경쟁이 펼쳐졌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안착했다.
![[전자신문] "韓서 흥해야 세계에 통한다"…신형 전기차 테스트 베드 낙점 3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0e603163101a4644adf7aa4c824eb64e_P1.jpg)
이후 2022년과 2023년은 16만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4년에는 14만6902대까지 감소했다. 다양한 신차가 쏟아졌던 올해는 20만대(20만650대)를 넘어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 주도의 지속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5만2000여기, 완속 충전기는 42만여기에 달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이른 시점에 확정돼 연례적으로 반복되던 연초 판매 절벽 시기를 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자신문] "韓서 흥해야 세계에 통한다"…신형 전기차 테스트 베드 낙점 4 BYD 전시장 전경](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90888c2977df4c118fa2e9d604eae60c_P1.jpg)
내년 사상 최대 수준인 20종 이상의 최신형 전기차가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양산 이전 단계로 국내 판매 시점을 조율 중인 전기차를 포함하면 내년 신차 규모는 최대 30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활발한 신차 출시가 예상된다. 올해 시장에 진입한 BYD에 이어 지커와 샤오펑 등이 내년 국내 판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내수 포화 상태에 접어든 중국이 아시아 주요 시장 중 한국을 점찍어 공략 속도를 높이는 것은 그만큼 한국이 글로벌 전기차 테스트베드로서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아시아 주요국 중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른 데다 전기차 구매 소비자들의 안목도 높은 편이다. 한국 판매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전자신문] "韓서 흥해야 세계에 통한다"…신형 전기차 테스트 베드 낙점 5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 차체 용접 생산라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1/news-p.v1.20251121.00b913ea22264e14a94ef117bdcb5076_P1.jpg)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정부 주도로 보조금을 상향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전환 지원금이 추가되면서 대당 구매 보조금은 최대 700만원까지 상향된다.
글로벌 전기차 핵심 생산기지로서 한국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기아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생산할 화성 이보 플랜트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현대차는 울산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준공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도 내년부터 폴스타와 신차 협력 생산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전환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 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자동차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