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수 가방, 본사도 감동
![[전자신문] 가장 아름다운 '꽃무늬 나이키 로고'… 가난한 재봉사 엄마 '짝퉁' 가방에 전 세계 눈물 1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들에게 6만원짜리 나이키 가방을 사줄 수 없었던 재봉사 어머니가 직접 수놓은 꽃무늬 로고. 〈사진=더우인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02/news-p.v1.20251002.2957e20c12214b5e93015a7c9695bf65_P1.jpg)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산시성 출신의 23세 청년 류 씨는 최근 SNS에 중학교 시절 사용했던 빨간색 가방 사진을 공개했다. 가방 한쪽에는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수놓은 거대한 나이키 로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각종 꽃과 잎사귀로 채워진 화려한 자수는 흔한 브랜드 로고를 특별한 상징으로 탈바꿈시켰다.
류 씨는 “당시 반 친구들은 모두 정품 나이키 가방을 들고 다녔지만,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워 300위안(약 5만 9000원)짜리 가방을 살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신 재봉사였던 어머니 장 씨는 아들을 위해 손수 로고를 수놓았다. 류 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처럼 ‘엄마가 직접 해주신 거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미소 지었다.
시간이 흐른 뒤, 류 씨는 휴대폰 속 낡은 가방 사진을 보며 이것이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이 게시물은 단숨에 860만개 ‘좋아요’, 50만개 댓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짜 럭셔리”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나이키 로고”라며 찬사를 보냈고, 일부는 “나이키가 ‘어머니 에디션’을 출시해야 한다”고 농담 섞인 제안을 남겼다.
이 반응은 나이키 중국 공식 계정에도 닿았다. 나이키는 해당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겨 “잘 수놓은 로고”라며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우리에게 ‘그저 해내라’는 용기를 준다”고 응답했다. 이는 자사 슬로건 ‘Just Do It’을 절묘하게 활용한 메시지였다. 나이키는 또 류 씨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무단 로고 사용’ 농담도 나왔지만, 류 씨는 “이미 어머니 주소를 나이키에 보냈다”며 오히려 기뻐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