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거세지는 김병주 MBK 회장 사재출연 요구…“보증을 고통분담으로 포장”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MBK가 책임자본 출연 계획을 즉각 발표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비대위는 “김병주 회장과 MBK는 보증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자본출연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6일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는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및 책임자본 출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누적된 금융구조의 결과 발생한 위기”라며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상환전환우선주(RCPS)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지역상권이 고통을 떠안았고 홈플러스라는 이름을 믿고 3개월 단기상품에 노후자금과 전세금, 치료비, 생계자금을 맡긴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은 4019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는 게 비대위 주장이다.

비대위는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요구하고 있고 MBK는 그 중 1000억 원 보증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보증은 출자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보증은 홈플러스 안으로 실제 들어오는 책임자본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을 뿐”이라며 “보증을 고통분담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정말 2000억 원이 필요하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먼저 책임 있는 자본을 내놓아야 한다”며 “자신들이 만든 위기 앞에서 1000억 원만 보증하고 나머지는 채권자와 시장에 떠넘기는 방식은 책임 있는 회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보증은 절반만 하면서 대출은 두 배로 요구하고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각종 현금 유입은 운영비로 쓰겠다는 구조라면 그것은 후순위 채권자와 마지막 회수 가능성을 갉아먹는 방식”이라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해 수년간 자산을 유동화하고 금융구조를 짜 왔으면서 이제 와서 회생의 책임은 메리츠와 법원과 채권자와 사회가 나눠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책임 있는 대주주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김병주 회장과 MBK가 2,000억 원 긴급운영자금 필요성에 상응하는 실질적 자본 투입을 먼저 이행하고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영등포점 합의금, DIP 자금, 폐점비용, 운영비, 회생채권자 변제재원을 하나의 현금흐름표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생계획안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에 대한 별도 구제방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는 지난해 약속했던 홈플러스 청문회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 책임론은 금융권과 정치권 등 곳곳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타파 라이브에 출연해 “MBK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김병주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리츠금융그룹도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정부도, 메리츠도 아닌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며 “더 이상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고 국내외에 있는 MBK와 김 회장의 재산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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