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검은 피부 싫어”… 아내 불태워 살해한 인도 남편에 사형 선고 1 락슈미의 생전 모습. 사진=BBC](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04/news-p.v1.20250904.0a10a90c945843e6925ee850cb825e73_P1.png)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 지방 법원은 지난달 30일 키샨다스라는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아내 락시미를 불에 태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다.
당시 락시미는 병원으로 옮겨져 숨지기 전 의사와 경찰 등에게 “남편이 종종 나를 ‘칼리(검은 피부)’라고 부르며 모욕했다”며 “오늘 밤에도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약’이라며 갈색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병을 가져와 내 몸에 발랐다. 산성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자 남편이 불을 붙인 뒤 남은 액체를 나에게 붓고 도망쳤다”고 진술했었다.
재판부는 “키샨다스가 그녀가 불타는 동안 남은 액체를 뿌리는 등 지나치게 잔인한 행동을 했다”며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디네시 팔리왈 검사는 판결에 대해 “역사적 판결”이라며 “인도 사회에 교훈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그녀는 누군가의 여동생이었고, 누군가의 딸이었고,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딸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구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샨다스 측 변호인은 “략슈미의 죽음은 사고였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인도 사회의 뿌리 깊은 흰 피부 선호가 갖는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인도에서 피부색이 어두운 소녀와 여성들은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며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조롱을 받은 여성이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