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국가AI컴퓨팅센터 마감 일주일 앞으로…클라우드·통신사 셈법 분주 1 지난달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박종진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4/news-p.v1.20251014.8472d6c163c34f26ab689c5b1e3a549a_P1.png)
정부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조건들을 대거 완화했고, 복수 클라우드 기업(CSP)이 참여하는 ‘멀티 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우대한다. 기업들은 사업 참여 여부와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일 이틀간 사업 참여 신청을 받는다. 별도 평가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기술평가와 금융심사를 진행한다. 내년 1~2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SPC 설립을 목표로 한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통신사 등은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 사업 유찰 원인으로 지목된 특수목적법인(SPC) 정부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최소화했다. SPC 경영 자율성을 높이고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또 정부의 매수청구권(바이백)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 의무까지 삭제하며 기업 참여 길을 열었다. 정부가 업계 불만·불안 요소를 모두 잠재우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것이다.
사업 참여 핵심 후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다.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산 클라우드 기업 4개사와 삼성SDS, LG CNS 등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도 잠재 후보군이다.
지난달 11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이들 외에도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등 IT서비스 기업과 쿠팡, 삼성물산 등 다른 산업군 기업, 약 10개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재 사업 참여 컨소시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전략이라며 물밑 조율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6월 첫 공모 당시 추진되던 삼성SDS 주도 네이버클라우드·엘리스그룹 컨소시엄이 재구성될지, GPU 1만장 확보 등 ‘AI 고속도로’ 사업 수주 실패로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좌절된 쿠팡이 참여할지 등이 관전포인트다.
과기정통부가 복수 클라우드 기업 컨소시엄을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도 변수다. 동일한 경쟁력이라면 2개 이상 CSP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 즉 2개 이상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가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KT클라우드, LG CNS와 LG유플러스 등과 같이 관계사 컨소시엄은 우대 대상이 아니다. 삼성SDS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 클라우드·통신사가 컨소시엄을 꾸려도 복수의 CSP가 참여하지 않으면 가산점이 없다.
향후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권을 주기 위한 차원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