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귀가 떨어져나가…5개월 동안 '발등에 귀' 달고 다닌 여성 1 중국 공장서 사고로 기계에 귀가 절단된 한 여성이 귀를 발등에 5개월간 임시 이식했다. 자료=더 미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2/news-p.v1.20251212.69059c12fa3048a78164c6be068c6e86_P1.png)
발등에 5개월간 임시 이식 후 다시 붙여
지난 10일(현지시간) 산둥성 현지 매체와 영국 더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여성 쑨씨는 지난 6월 머리카락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왼쪽 귀와 두피, 안면 일부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귀 주변 혈관과 신경의 파열이 광범위해 즉각적인 재부착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수술을 담당한 산둥성첸포산병원 외과팀은 귀 조직의 생존을 위해 혈류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다른 신체 부위로의 ‘이소성 생착’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발등이 피부가 얇고 혈관 직경이 귀와 유사해 미세혈관 연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대상 부위로 선택했다.
이어진 수술은 10시간 이상 진행됐다. 의료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과 바늘을 이용해 0.2~0.3mm 굵기의 혈관을 하나씩 찾아 연결해야 했으며 수술 직후 며칠 동안은 혈류 불안정으로 귀 조직이 다시 괴사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과 관찰과 치료 끝에 귀는 점차 정상적인 혈색을 되찾으며 생착에 성공했다.
쑨씨는 이후 5개월 동안 발등에 귀가 붙어 있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외출 시에는 압박을 피하기 위해 헐거운 신발을 신었고, 혈류 확보를 위해 일정 속도로만 보행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친 의료진은 지난 10월, 생착된 귀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재이식 수술에 나섰다. 절단 당시 손상된 두피의 혈관과 신경이 변형된 상태여서 상당한 난이도가 요구됐지만,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정교한 조직 분리 작업 끝에 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병원 측은 “절단된 조직을 즉각 재부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부위에서 혈류를 확보해 조직을 살리는 생착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기능과 형태 보존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밝혔다.
현재 쑨씨는 회복 중이며, 의료진은 향후 경과에 따라 추가적인 미세 재건 수술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