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그리어 USTR 대표, 韓 통상 당국 이어 조선 업계까지 광폭 행보…관세협상 진전 기대감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부터 열리는 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 통상 당국은 물론 조선 업계와도 만남을 갖는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한화오션 및 HD현대중공업 측과 비공개 접촉을 갖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주요 의제로 내세운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 미국 통상 분야 수장이 업계를 만나는 첫 사례다.

이들 기업 중 한 곳의 관계자는 “그리어 대표 측에서 만남을 요청해 왔다”면서 “현재 참석자, 일정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의 조선업계 방문은 한미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다. 그리어 대표가 이번 방한에 맞춰 민관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추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해군 재건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조선 분야 협력을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미국은 전통 산업의 쇠락으로 조선업 경쟁력이 약화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이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면서 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방국 가운데 지리적 이점, 건조 능력을 고루 갖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게트럼프 행정부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함정, 잠수함 등 특수선을 독자 설계·건조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향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함정 건조 수행 능력도 충분하다.

앞서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각각 방문한 바 있어 그리어 대표의 이번 방문에서 한층 구체적 제안이 오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 관세 협상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15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양자 회담, 16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관세 협상에 나선다. 여기에 조선업계와의 만남까지 이뤄지게 되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진전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그리어 대표와 안 장관과의 협상과 조선 업계 방문과 관련해 “자세한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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