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금값 4497.55달러’ 사상 최고가… 트럼프 리스크에 ‘안전자산 광풍’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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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금값은 지난해 말 대비 70% 가까이 급등하며,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강세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겹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국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에 근접한 4497.55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1.1% 급등한 4519.70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일일 최고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횟수만 50차례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값 급등 배경으로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지목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픽테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도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해 10월 급등 이후 한 차례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가능성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재차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초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며, 후보로는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에 임명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이 훼손되고, 급격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약세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질 경우,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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