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기름값 아끼려고 회원권까지 끊어”…美 차량, 코스트코에 몰린 까닭

미국 코스트코 주유소.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코스트코 주유소. 사진=AFP 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에서 코스트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회원 전용 주유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회계연도 3분기(2~4월) 연료 판매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5월 10일로 끝난 분기 마지막 5주 동안이 역대 가장 많은 주유 수요를 기록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창고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매장과 함께 자체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이용 대상은 코스트코 멤버십 가입자로 제한된다.

미국 코스트코 주유소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코스트코 주유소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최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달러(약 6700원) 수준까지 뛰었다.

코스트코 측은 이번 분기 동안 연료 할인 혜택을 이용하려고 새롭게 회원권을 만든 소비자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론 바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유소를 자주 찾는 회원들은 매장 소비 규모도 더 큰 편”이라며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고객 유지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코스트코의 3분기 매출은 705억3000만달러(약 105조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였던 698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는 갤런당 4.5달러인데 코스트코는 3.55달러 수준이라 훨씬 저렴하다” “오래 기다려도 충분히 갈 만하다” “코스트코 쇼핑할 때 주유는 필수 코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엔 주유하려면 한 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한다” “갤런당 1달러 아끼려고 그렇게 줄 서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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