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24.1% 줄어든 2조764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증가한 29조3496억원, 당기순이익은 23.3% 감소한 2조2682억원이다.
기아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미국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지만 주요 볼륨 모델 성장, 고부가차 중심 평균판매가(ASP) 상승과 우호적 환율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4월부터 부과하는 25%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기아는 9.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9%대 영업이익률 유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실적을 보면 9%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기업은 일본 토요타 정도이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은 5% 안팎에 그치는 상황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고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이 늘었다”며 “관세에 따른 일부 수익 감소가 있지만, 주요 시장에서 규모가 성장하고,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지면서 경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관세를 비롯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실물 경제 침체와 소비자 구매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여기서 하이브리드 차량 추가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