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단독'드림콘서트 in 홍콩' 협박 사태…MBC도 피해자? 1 [단독] '드림콘서트 in 홍콩' 협박 사태…MBC도 피해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8/article_28144525611540.jpg)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프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nCH엔터테인먼트의 반복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로 인해 ‘드림콘서트 in 홍콩’ 프로젝트 운영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한 바,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정식 형사 고소장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는 nCH 관계자가 MBC를 언급하며 ‘드림콘서트 in 홍콩’ 측의 프로모터에 압박성 발언을 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하지만 MBC는 “대관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MBC의 이름이 외부에서 오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남긴다.
◇ “MBC와 이 일 막을 것”…nCH의 ‘압박 정황’ 녹취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는 nCH가 주관사 A를 대상으로 협박성 발언을 하며 공연장 양도를 요구한 정황이 명확히 담겨 있다. 특히 nCH는 ‘드림콘서트 in 홍콩’ 측에 “프롬엔터테인먼트는 대형 아티스트들과 계약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MBC와 전력으로 이 일(‘드림콘서트 in 홍콩’)을 저지할 것(我觉得这次事情呢,不会这么善罢甘休的,MBC,包括我在内,全力阻止)”이라며 “전방위적으로 이 회사(프롬엔터테인먼트)가 연예인과의 계약을 못하도록 막겠다(全方位地阻止这个公司,跟艺人,这个,签约,这个是肯定会发生的)”고 말했다.
또 A씨는 “아무리 큰 회사라도 방송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한국에서 생존할 수 있겠느냐(您再大的公司,您在韩国,您得罪电台,他能在韩国生存吗)”고 반문하며 “대형 회사라도 방송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막다른 길'(직역하면 ‘죽음의 길’) 밖에 없다(您再大的公司,您只要得罪电台,您这个公司就是死路一条)”며 사실상 MBC의 이름을 내세워 위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해당 발언들은 MBC가 이 사안에 적극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정작 MBC는 전자신문에 “그런 일은 관여 분야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nCH가 MBC 이름을 사실상 ‘무단 사용’, 외부 압박 도구로 삼았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nCH는 MBC ‘쇼! 음악중심’의 해외 공연 주관사다. 논란이 불거진 카이탁 공연장 역시 nCH가 MBC 공연을 위해 별도로 확보하려고 시도한 장소다. 그러나 카이탁 공연장은 ‘드림콘서트 in 홍콩’이 열리는 것으로 정리됐다. 논란이 이어지는 사이, MBC의 ‘쇼! 음악중심’ 홍콩 공연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 홍콩 ‘쇼! 음악중심’ 무산…MBC 역시 피해자?
nCH는 ‘쇼! 음악중심’ 해외 공연 주관사로서 홍콩 카이탁 공연장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해당 장소는 이미 ‘드림콘서트 in 홍콩’이 정식 계약한 공연장이었고, 결과적으로 두 행사 모두 정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번졌다.
결국 ‘쇼! 음악중심’ 홍콩 공연은 최종 무산됐고, MBC는 사태 전모도 모른 채 피해만 떠안게 된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nCH는 MBC 브랜드를 언급하며 외부 사업자에게 압박한 정황이 포착되고 말았다.
MBC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방송 제작과 섭외를 맡을 뿐 대관 및 공연 사업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된 협박성 발언과 공연장 요구 과정은 모두 nCH의 단독 행위이며, MBC는 그 내용을 알지 못한 상태였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다시 말해 nCH가 MBC 이름을 외부에 사용했고, 이로 인해 MBC도 함께 불명예를 떠안게 된 셈이다.
◇ ‘쇼! 음악 중심’ 해외 공연 제3국에서 재추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CH는 현재 2026년 2월 중 MBC ‘쇼! 음악중심’ 홍콩과 동일 콘셉트의 글로벌 공연을 제3국에서 재추진 중이다. 다만 이에 대해 MBC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보통 해외 대형 공연장 대관은 최소 수개월 전 선 계약이 필요하다. 공연장 확보 전에는 MBC가 맡게 될 아티스트 섭외 및 프로그램 제작 역시 진행 불가하다. 홍콩 공연이 무산된 상황에서 타국에서의 새로운 공연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