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단독입수] ‘드림콘서트 in 홍콩’ 논란…녹취록 속 ‘협박’의 실체

[단독입수] '드림콘서트 in 홍콩' 논란…녹취록 속 '협박'의 실체
“MBC와 전력으로 이 일(‘드림콘서트 in 홍콩’)을 저지하겠다.”

‘드림콘서트 in 홍콩’ 개최를 두고 법적 분쟁이 예고됐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프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nCH엔터테인먼트의 반복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로 인해 ‘드림콘서트 in 홍콩’ 프로젝트 운영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한 바,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정식 형사 고소장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오는 2026년 2월 6일과 7일 홍콩 카이탁스타디움에서 ‘드림콘서트 in 홍콩’ 개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던 중 MBC와 계약된 대리 업체인 nCH엔터테인먼트가 허위사실 유포와 업무방해 및 협박성 연락을 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주장이다.

연제협과 프롬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연제협과 프롬엔터테인먼트는 ‘드림콘서트 in 홍콩’ 개최를 위해 카이탁스타디움의 대관을 완료했다.
2. nCH엔터테인먼트는 카이탁스타디움이 MBC의 ‘쇼! 음악중심’을 위해 예약돼 있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
3. 연제협과 프롬엔터테인먼트는 nCH엔터테인먼트가 ‘협박성 연락’ 및 공연 준비를 고의로 방해하는 정황을 확인했다.

본지는 연제협과 프롬엔터테인먼트의 입장 중 ‘협박성 연락’에 주목했다. 과연 그 내용이 무엇일지에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재 끝에 nCH엔터테인먼트의 해외 프로모터 A씨와 ‘드림콘서트 in 홍콩’ 측의 현지 프로모터 B씨의 통화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 중국어로 작성된 32쪽 분량의 통화 녹취록은 번역 및 공증을 거쳐 현재 강남경찰서에 증거 자료로 제출된 상태다.

녹취록 속 A씨는 카이탁스타디움 측으로부터 구두와 이메일 등을 통해 2026년 2월 6일과 7일 대관 날짜를 확인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계약’을 체결한 것은 ‘드림콘서트 in 홍콩’ 측의 B씨였다.

그러자 nCH엔터테인먼트의 A씨는 MBC 및 국내의 다수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아티스트를 언급하며 현지 프로모터 B씨를 설득한다. 이 과정에서 연제협 측이 주장하는 ‘협박성 연락’이 등장한다.

녹취록에서 A씨는 “프롬엔터테인먼트는 대형 아티스트들과 계약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MBC와 전력으로 이 일(‘드림콘서트 in 홍콩’)을 저지할 것(我觉得这次事情呢,不会这么善罢甘休的,MBC,包括我在内,全力阻止)”이라며 “전방위적으로 이 회사(프롬엔터테인먼트)가 연예인과의 계약을 못하도록 막겠다(全方位地阻止这个公司,跟艺人,这个,签约,这个是肯定会发生的)”고 말했다.

또 A씨는 “아무리 큰 회사라도 방송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한국에서 생존할 수 있겠느냐(您再大的公司,您在韩国,您得罪电台,他能在韩国生存吗)”고 반문하며 “대형 회사라도 방송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막다른 길'(직역하면 ‘죽음의 길’) 밖에 없다(您再大的公司,您只要得罪电台,您这个公司就是死路一条)”고 덧붙였다.

마침내 녹취록 말미 A씨는 B씨에게 카이탁스타디움 대관일인 2026년 2월 6일과 7일을 ‘드림콘서트 in 홍콩’ 대신 MBC 주최의 행사로 변경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거절당한다. 이미 카이탁스타디움 대관 계약서에 프로젝트 명이 ‘드림콘서트’로 명기돼 있으며, 공연의 내용과 주제를 변경할 수 없다는 항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연제협이 주장하는 이 ‘협박성 연락’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MBC다. 이에 연제협은 최근 MBC의 주요 관계자와 직접 대면해 공식 대관 계약서, 공식 계약금 송금증 및 입금 확인서를 제시했으며, 사실 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연제협 관계자는 “MBC는 ‘nCH엔터테인먼트가 홍콩에서 사실을 확인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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