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단독한화 김동선, 안토 회원권 ‘묻지마’ 개편…기존 회원 재산권 훼손 논란

통합 회원권 신규 출시하면서, 기존 회원권보다 저렴하게 내놔
분양가 최대 3억 1000만원인데, 5000만원 저렴한 중형 회원권 출시해 혼란 야기
기존 회원 강력하게 반발, 법적 대응 검토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회원권 개편을 두고 기존 회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안토'(구 파라스파라)가 과거 고가에 분양된 회원권과 동일한 이용 권리를 갖는 통합 회원권을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기존 회원권 가치가 하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개편이라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안토 파크하우스 회원권 구매자들은 재산권 훼손을 이유로 집단 행동을 시작했다. 한화호텔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회원은 약 40명 안팎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발은 한화호텔이 새롭게 선보인 회원권 구조에서 비롯됐다. 한화호텔은 지난 8월 삼정기업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투입 금액은 총 300억원이며, 기존 정상북한산리조트의 부채 39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이후 한화호텔은 정상북한산리조트가 보유한 ‘파라스파라 서울’에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를 적용해 리브랜딩에 나섰다. 한 달 뒤인 9월에는 자체 멤버십인 ‘안토 멤버스’를 론칭하고 회원권 판매를 시작했다.

문제는 신규로 출시한 회원권의 가격과 권리 구조다. 한화호텔은 안토 신규 회원권을 △중형 △대형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두 회원권 모두 통합형으로, 중형의 경우 △파인하우스 △가든하우스 △파크하우스 등 세 가지 객실 타입을 묶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형 회원권 가격은 기명 기준, 존속기간 20년 사용권에 2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파크하우스 회원권 구매자들은 신규 회원권 가격이 기존 분양가보다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파라스파라 시절 파크하우스 회원권 분양가는 약 2억9000만원~3억1000만원 수준이었는데, 동일한 예약 권리를 갖는 중형 회원권이 출시되면서 기존 회원권 가치가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회원권 거래소에서는 기존 파크하우스 회원권 시세가 2억원 초반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새로운 안토 회원권 출시 이후 기존 회원권 매수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거래가 뜸해지면서 시세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 측은 기존 회원권 구매자들을 신규 중형 회원권 체계로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경우 과거 2억원 안팎에 분양됐던 파인하우스 회원권과 파크하우스 회원권의 가치가 사실상 동일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구매자들은 이에 대한 추가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호텔의 향후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리조트 회원권은 이용권인 동시에 장기 자산으로 인식되는 상품인 만큼,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호텔이 향후 리조트 포트폴리오 확장을 예고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은 중앙그룹 리조트 사업 계열사인 ‘휘닉스중앙’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새 통합형 회원권은 기존 회원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출시됐다”면서 “기존 사업장이 재정 악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신규 회원권 출시로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객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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