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대규모 美 투자로 관세 낮춘 日·EU…韓, 美 조선업 부흥 협력안 제시 1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더그 버검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26/rcv.YNA.20250726.PYH2025072600890001300_P1.jpg)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주도하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EU,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유럽으로 이동, 현지에서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의 수십조원 규모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우리 민간 조선사가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다. 관련한 금융 지원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직접 ‘키맨’으로 여겨지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일본과 EU가 미국과 합의한 협상 카드를 사실상 우리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일본은 5500억달러의 대형 투자 패키지, EU는 6000억달러 투자 패키지와 함께 75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카드로 상호관세와 자동차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로서는 일본과 EU가 받은 15%라는 관세가 최소한의 목표치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인 셈이다.
그렇다고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미국에 약속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조선업 협력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 증설, 에너지 구매, 농축산물 시장 개방, 디지털 장벽 해소, 방위비 인상을 모두 아우르는 ‘패키지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조선을 포함해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궁극적 목표로 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목표에 가장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산업 동맹’은 한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 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오는 30~31일을 미국을 방문, 각각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만나 최종 협상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