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독감 오진’ 6살 아들, 엄마가 구글 검색으로 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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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어머니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들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러벅 지역매체 KDBD에 따르면 6살 소년 위튼 다니엘은 지난 4월 갑자기 현기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엄마 케이시는 곧바로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고, 병원에서는 아이가 독감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위튼의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 도착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걸을 수 없게 됐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 쉬기가 어려워졌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의료진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이라며,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기관 내에 삽관 시술만 시행할 뿐이었다.

위튼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뇌간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혈관 덩어리들이 새어 나오자 의료진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비관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텍사스주의 엄마 케이시 다니엘과 아들 위튼 다니엘. 사진=인스타그램/페이스북 캡처
미국 텍사스주의 엄마 케이시 다니엘과 아들 위튼 다니엘. 사진=인스타그램/페이스북 캡처
어머니 케이시는 믿을 수 없는 진단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 야구 대회에 출전해 MVP로 선정될 정도로 건강하던 아이였기 때문이다. 케이시는 “아이가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지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슬픔에 빠져 있는 대신 휴대폰을 들어 아이의 증상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샅샅이 뒤진 끝에, 텍사스 대학교 휴스턴 건강과학센터 소속 신경외과 의사인 자크 모르코스 박사의 글을 접하게 됐다. 모르코스 박사는 수술을 통해 혈관 기형의 일종인 해면상 혈관종을 치료한 경험이 있었다.

케이시는 곧장 모르코스 박사에게 촬영 검사 이미지를 첨부한 이미지를 보냈다. 모르코스 박사는 “해면상 혈관종이 맞다. 수술이 가능해 보인다”며 위튼을 자신의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기자고 했다.

모르코스 박사는 소아 신경외과 의사와 협진해 4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술 몇 시간만에 깨어난 위튼은 스스로 숨을 쉬고 말할 수 있게 됐다. 6주만에 퇴원해 자신의 생일을 집에서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해면상 혈관종은 뇌, 뇌간, 척수에서 주로 발생하며 혈관기 비정상적으로 얽혀있는 혈관 기형의 일종이다. 미국 혈관 기형 치료 연합에 따르면, 약 500명 1명꼴로 발생한다. 대개 20~40세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의료 과실은 미국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제대로 된 의사를 찾는 것도 행운이다”, “의사들도 자신의 지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르면 검색 좀 했으면 좋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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