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루브르 중고품 팝니다”…온라인 경매 등장한 나폴레옹 보석?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나폴레옹 보석'으로 등록된 상품. 사진=빈티드/메트로 캡처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나폴레옹 보석’으로 등록된 상품. 사진=빈티드/메트로 캡처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난당한 루브르 박물관 보석. 사진=루브르 박물관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난당한 루브르 박물관 보석. 사진=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총 1400억원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한 가운데, 해당 보석들이 화제가 되면서 모조품이 온라인 경매에 대거 등장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4인조 절도범에게 프랑스 왕실 보석을 도둑맞았다. 도둑은 프랑스 왕실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보석류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둑맞은 보석은 총 가치는 8800만유로(약 14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

당초 도둑들은 9점을 훔쳤으나, 1점은 범행 현장 인근에 떨어뜨렸다.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현장에 부서진 채 발견됐다.

도난당한 보석의 가치뿐 아니라 세계적 명성을 지닌 루브르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 설비가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은 더욱 큰 화제가 됐다.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도난당한 보석의 이미지가 알려지면서 이베이(eBay)·빈티드(Vinted) 등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는 ‘루브르에서 가져온 중고품’이라며 비슷한 생김새의 모조품 판매 글이 다수 게시됐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나폴레옹 보석'으로 등록된 상품. 사진=빈티드/메트로 캡처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나폴레옹 보석’으로 등록된 상품. 사진=빈티드/메트로 캡처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빈티드에는 “친구에게 세트로 받았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니 가능한 한 빨리 보낼 예정이다. 왕관에서 나온 에메랄드도 무료로 증정한다”는 설명과 함께 시작가 2만5000유로(약 4200만원)에 목걸이 한 세트가 올라왔다. 이 외에도 비슷한 상품이 많게는 10만유로(약 1억6700만원) 시작가로 등록됐다.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아직 없지만 이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모조품 또는 가짜 이미지로 제품을 등록하는 장난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미술 전문 탐정인 아서 브랜드는 영국 스카이 뉴스에 “도난당한 보석이 너무 유명해서 아마 도둑들은 그냥 팔 수 없을 것”이라며 “은과 금을 녹여내고, 다이아몬드를 분해하고 세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100여명의 조사관이 투입돼 도난품과 도둑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석이 분해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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