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만성 불면증, 치매 위험 40% 높인다… “뇌 빨리 늙고 인지력 떨어져” 1 만성 불면증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노년기의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3/news-p.v1.20250923.ba8f62c7db82447395cbb4e1cbe5f744_P1.jpg)
20일(현지시간) 영국 건강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0세의 인지 기능이 정상인 고령자 2750명을 5~6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는 장기 불면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도인지장애(MCI)나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약 40%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메이요 클리닉 노화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불면증 여부에 따라 참여자들을 나눈 뒤, 매년 인지 능력 평가와 뇌 영상 검사(MRI·아밀로이드-PET)를 시행했으며,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보정해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부족이 두드러진 집단에서 ‘백질 고신호 병변'(WMH)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β-amyloid, Aβ)이 더 많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나 뇌 구조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수면 장애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인지 저하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실제 연령보다 약 3.5년 더 노화된 상태와 유사한 수준에서 인지 저하 위험이 40% 높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불면증이 추적 기간 동안 WMH나 아밀로이드 축적 속도를 직접 가속화하지는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디에고 Z. 카르발류 수면의학 전문의는 “불면증은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보다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만성 불면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며, 인지행동치료(CBT-I) 같은 표준 치료법이 더 널리 1차 진료에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객관적 수면 측정과 대규모 장기 연구를 통해 불면증 치료가 실제로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