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머스크와 절연’ 트랜스젠더 딸, 뉴욕 런웨이로 데뷔… “트럼프 겨냥한 풍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크리스 하바나 쇼에 섰다. 사진=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크리스 하바나 쇼에 섰다. 사진=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절연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를 통해 런웨이 모델로 데뷔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NBC 방송 등에 따르면 윌슨은 뉴욕패션위크 기간(12~15일) 4곳의 패션쇼 런웨이에 섰다.

윌슨은 머스크 CEO가 2000년 결혼했다가 2008년 이혼한 전처 저스틴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둔 자녀 중 하나다.

윌슨은 지난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을 바꿨으며, 아버지 머스크가 물려준 성(姓) 역시도 바꿨다. 당시 윌슨은 아버지와의 불화를 개명 신청의 사유로 제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윌슨은 12일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쇼 ‘미스 USA 1991’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미스 루이지애나에게 패배하고 못마땅한 표정을 연기했다.

해당 쇼는 미국 공화당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쇼에 등장한 모델은 모두 트랜스젠더 여성이며, 각각의 모델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의 대표로 분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미스 USA 선발대회’ 운영권을 소유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이 쇼는 명백히 트럼프를 겨냥했다”고 짚었다.

윌슨은 이 외에도 13일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쇼 ‘미국에 있는 천사들'(Angels in America)에도 올랐다. 쇼의 제목은 동생애와 에이즈를 소재로한 동명의 연극에서 따온 것이다.

14일과 15일에는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아 청과 보석 디자이너 크리스 하바나의 쇼에도 각각 참여했다. 청과 하바나 모두 성소수자로, 쇼에 자신들의 가치관을 드러냈다.

쇼를 마친 윌슨은 NBC와 인터뷰에서 “쇼 자체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 정말 좋다. 그건 정말 강력한 선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난 내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편이다. 이건 컬렉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윌슨은 지난해 NBC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여성적 특성을 보인 자신을 아버지 머스크가 괴롭혔다고 폭로했다. 이를 시작으로 트랜스젠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척점에 섰다.

머스크 CEO 역시 윌슨에 대해 “그는 깨어있는 정신 바이러스에 의해 죽었다”, “(16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도록 허락한 것은) 내가 속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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