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메모리 이어 ‘전력반도체’ 가격도 줄줄이 인상…생산 비용 동반 상승

인피니언의 전력반도체.〈이미지 출처=인피니언〉
인피니언의 전력반도체.〈이미지 출처=인피니언〉
인공지능(AI) 서버와 자동차에 필요한 ‘전력관리칩(PMIC)’가격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AI 수요 폭증과 성숙공정(8인치·12인치 레거시노드)의 공급 긴축, 원자재 비용상승까지 복합적 원인이 두루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UMC·VIS·PSMC 등 성숙공정 중심 파운드리들이 내달을 시작으로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할 계획이다.

VIS는 4월부터 가격 조정을 통보했으며 업계 추정치는 4~10% 수준 인상이다. 중국 3위권 파운드리 넥스칩(Nexchip)도 6월부터 모든 웨이퍼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SMIC, Hua Hong 등 중국 주요 파운드리들도 이미 지난해 말부터 추가 조정을 예고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4월부터 PMIC와 디지털 절연기(아이솔레이터) 등에 최대 85% 가격 인상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독일계 파운드리 인피니언(Infineon)도 전력스위치 및 관련 칩 제품 가격을 5~15% 인상할 예정이다.

통상 성숙공정 파운드리들이 생산하는 전력관리칩은 고성능 AI 칩이나 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이 가능한 첨단공정 대비 수익성이 낮다. 이 때문에 TSMC·삼성전자가 3나노·5나노급 미세공정에 투자를 늘리는 동안 다른 파운드리들은 성숙공정 레거시 라인을 가져가며 시장을 나눠갔다.

그런데 대규모 AI센터 구축이 증가하자 전력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AI센터를 돌리려면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이를 컨트롤하는 전력 반도체가 필수다. 이미 레거시 라인이 축소되고 재고 수준도 낮아진 상태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늘자 남아있던 라인 가동률이 85~90%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들어 라인에 투입되는 원자재 비용도 더 비싸졌다. 미중 갈등과 이란 사태 영향으로 구리·알루미늄·팔라듐 가격이 한꺼번에 올랐다.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결국 레거시 라인들도 가격을 인상해 비용 부담을 고객사로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격 인상과 공급 긴축 현상은 연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기차(EV)·엣지 AI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성숙 공정 용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태로 유지되고, TSMC·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투자에 집중함에 따라 ‘풍선 효과’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EV 중심의 고부가 수요가 지속되는 한, 소비자 가전·자동차·산업용 기기 가격에도 간접적 영향이 미쳐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신규 정상(뉴 노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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