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메시 부친상 오보 후폭풍…아르헨 대통령도 분노, 방송 제작진 무더기 해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트레이닝 중인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트레이닝 중인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의 부친상이라는 대형 오보를 낸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사 진행자가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미디어 매체 루주 TV의 진행자인 플로렌시아 페냐는 생방송 도중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영웅인 메시의 신변과 관련된 이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순식간에 퍼져나갔으나, 이는 결국 터무니없는 오보로 밝혀졌다.

오보가 확산하자 메시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메시는 아버지가 현재 투병 중인 것은 맞지만 고비를 넘기고 회복하는 단계라며 방송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메시의 매니지먼트 측 역시 부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며 선수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아르헨티나 정계로까지 번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해당 방송 진행자를 향해 터무니없는 발언을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백번 양보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었을지라도 이는 한 시민의 엄연한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며 언론의 경솔한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진행자 페냐는 생방송 도중 미처 확인되지 않은 첩보를 전달받아 사실 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책임을 지고 자신이 이끌던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방송사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프로듀서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들과의 계약을 즉각 해지하는 등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메시는 이러한 장외 소동 속에서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J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는 해트트릭 원맨쇼를 선보이며 팀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이 경기를 통해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월드컵 통산 16호 골을 기록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함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 반열에 올랐다. 당시 메시는 첫 골을 터뜨린 뒤 눈시울을 붉혔는데, 외신들은 이를 두고 수개월째 병상에 있는 아버지를 향한 감정의 표출이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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