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모기는 맥주를 좋아해?”… 전날 마시면 물릴 확률 1.4배↑ 1 전날 맥주를 마신 사람은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1/news-p.v1.20250911.d7b6f3bfd4874e8b89c5eb1e9f9d89f0_P1.jpg)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연구진은 생물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지난달 26일 해당 실험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2023년 8월에 열린 네덜란드의 유명 음악 축제 ‘로우랜드’ 현장에서 약 5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생활 습관과 전날의 행동에 대한 설문을 작성한 뒤 모기가 든 특수 상자에 팔을 넣었다.
모기들은 오직 후각을 통해 참가자의 체취를 인식할 수 있었고, 연구진은 모기가 어느 참가자의 냄새에 더 많이 반응해 날아드는지를 카메라로 촬영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모기에 얼마나 ‘잘 물릴 가능성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맥주를 마신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약 1.35배 높았다. 연구진은 “알코올 섭취가 체취를 변화시키고 땀 분비를 늘려 모기를 유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참가자들은 모기 접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진은 자외선 차단제가 체취를 약화하거나 모기를 쫓는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밖에도 전날 성관계를 한 사람, 샤워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 역시 모기에게 더 자주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생활 습관이 모기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라드바우드대 펠릭스 홀 교수는 “모기는 술을 즐기고, 성관계를 자주 갖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며 “결국 모기는 ‘쾌락주의자’들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축제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결과를 전체 인구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