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문과침공’ 현실이었다…주요 대학 정시 인문계 학과 합격자 55%가 이과생

2025학년도 주요대학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미적분, 기하 선택 비율이 100%인 학과. (자료=종로학원)
2025학년도 주요대학 인문계 학과 합격생 중 미적분, 기하 선택 비율이 100%인 학과. (자료=종로학원)
지난해 주요대학의 수능 정시 결과에서 인문계 학과 합격자 중 이과생이 5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인 인문계 학과도 21곳이나 됐다. 대학에서 합격 점수 발표 시 학과별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종로학원이 ‘어디가’ 공시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도권 주요 17개 대 인문계 학과 정시 합격생 중 55.6%가 수학 미적분, 기하 응시자로 확인됐다. 수학 선택과목 기준으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율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대와 고려대는 제외했다.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수학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출제 범위 기준으로 인문계 학생은 확률과 통계, 자연계 학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했다.

'문과침공' 현실이었다…주요 대학 정시 인문계 학과 합격자 55%가 이과생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부터 미적분과 기하의 원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면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열로 지원하는 ‘문과침공’이 발생했다.

연세대 인문계 합격생 중 50.3%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했다. 학과를 보면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100%, 응용통계학과 89.5%,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87.5%,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6.5% 등이다. 경제학부 61.7%, 경영학과 51.5%, 국어국문학과도 57.2%나 되는 학생이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했다.

한양대는 수학 기준으로 자연계 학생을 추정해 본 결과 87.1%, 서강대 86.6%, 건국대 71.9%, 서울시립대 66.9%, 성균관대 61.0%, 이화여대 60.3%, 중앙대 53.8% 등의 비율로 미적분과 기하 선택 비율이 나타났다.

현재 수학 기준으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과로 합격하는 상황은 상위권부터 중상위권 대학까지 광범위하다. 인문계 학과 내 경제, 경영 등 인기 학과뿐 아니라 어문계열 학과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대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침공 현상은 2026학년도와 200027학년도 통합 수능에서도 지속될 것이고, 미적분과 기하의 표준점수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능 채점 결과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 차를 비공개하면서 인문계 학생의 정시 합격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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