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밈 주식' 열풍에…블룸버그 “삼전닉스·스페이스X 기업가치 평가 의미 없어져” 1 조단위 기업들의 밈 주식화 현상을 짚은 블룸버그 칼럼. 사진=블룸버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18/news-p.v1.20260618.ee8445439e7346958200da47b6f8c039_P1.png)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17일(현지시간)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과거 코로나19 당시 시장을 뒤흔들었던 밈 주식 열풍이 이제는 게임스톱이나 AMC 같은 소형 기업을 넘어 조 단위 규모의 대형 기업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렌은 이들 기업이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방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그는 스페이스X에 대해 “현재 가격은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과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라며 “실적이나 주가수익비율(PER)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과거 테슬라 초기 투자자들처럼 큰 보상을 기대하며 ‘머스크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업황 주기가 짧아 시장 심리 변화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3년 초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선행 PER이 26배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1년 반 만에 8배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렌은 최근 시장 움직임의 핵심 요인으로 ‘감마 스퀴즈’를 지목했다. 콜옵션 매수가 급증하면 옵션을 판매한 금융기관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제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현상이다.
스페이스X 관련 옵션 시장에서는 거래 첫날부터 대규모 콜옵션 매수가 몰렸고, 유통 주식 비중이 낮은 구조 때문에 작은 거래 변화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시장을 투기성 거래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렌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
해당 상품들은 매일 리밸런싱 과정에서 증권사의 헷지 거래를 유발하는데, 이 과정이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거래량 상당 부분이 파생상품 관련 헷지 물량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렌은 과거 2021년 게임스톱 사태와 이번 현상의 차이점으로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꼽았다. 일부 금융사와 애널리스트들이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전망이나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따라가다 막차를 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동시에 거대한 유동성 흐름과 맞서려 하기보다는 시장의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