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바지 잃어버린 뚱인데요”… 심해 카메라에 포착된 ‘불가사리 엉덩이’ 화제

아르헨티나 심해를 탐사하던 무인 잠수정 카메라에 ‘네모바지 스폰지밥’ 속 불가사리 캐릭터 ‘뚱이’를 쏙 빼닮은 생물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슈미트 해양연구소(SOI)는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와 공동으로 진행한 심해 탐사 도중 이 불가사리를 발견했다.

탐사는 아르헨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있는 마르 델 플라타 해저 협곡에서 진행됐다. 최대 깊이 3500m에 이르는 남미 최대 협곡 중 하나로 두 개의 강력한 해류가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에 해저 군집의 다양성과 분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25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탐사팀은 원격 조종 차량(ROV) ‘수 바스티안 호’를 이용해 이곳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심해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잠수정을 통해 수집한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고 있다.

탐사팀은 지난달 26일, 1000m 해저에서 이 독특한 모습의 불가사리를 발견했다. 카메라가 이 불가사리를 비추는 순간 네티즌들은 “뚱이(미국 이름 패트릭)가 바지를 잃어버렸다!”, “엉덩이가 큰 뚱이를 확대해!”라는 댓글을 남기며 즐거워했다.

이 불가사리는 70개 불가사리 속 중 하나인 히파스테리아(Hippasteria)속으로 추측된다. 불가사리는 윗면 중앙에 항문이 있지만, 둔근이 없기 때문에 화면 속 볼록 솟아오른 부분이 엉덩이는 아니다. 연구팀은 불가사리가 배불리 먹이를 섭취한 뒤 둥근 모양이 중력에 의해 한쪽으로 치우쳐져 엉덩이처럼 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불가사리는 스페인어로 ‘엉덩이가 큰 별'(Estrella culona)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온라인에 확산되며 ‘불가사리엉덩이'(Starbut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수많은 밈(meme)이 공유됐다.

한편, 지난 2021년 7월에도 심해 탐사 카메라에 스폰지밥과 뚱이를 닮은 생물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 연방해양대기청(NOAA) 수심 약 1885미터에 위치한 리트리버 해산에서 해저에서 발견한 것으로, 노란색 해면은 헤르트위기아(Hertwigia)속, 불가사리는 콘드라스터(Chondraster) 속으로 추측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