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방사능도 견디는 무적 스파이”… 정체는 배낭 맨 '바퀴벌레'? 1 스웜 바이오택틱스가 개발한 장치를 멘 바퀴벌레. 사진=60minutes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6/news-p.v1.20251216.e227397647464ce6a9f31a6d3be73b1b_P1.jpg)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독일 스타트업 스웜 바이오택틱스는 카메라, 마이크, 도플러 레이더 등을 탑재한 초소형 배낭을 장착한 ‘바퀴벌레 스파이’를 연구하고 있다.
바퀴벌레는 크기가 작아 거의 모든 곳에 들어갈 수 있으며, 사람에게 위험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생존할 만큼 강인해 ‘스파이’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테판 빌헬름 스웜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매우 강인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능력이 탁월한 곤충”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연구에 있어서는, 말 그대로 완벽한 동물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방사능도 견디는 무적 스파이”… 정체는 배낭 맨 '바퀴벌레'? 2 스웜 바이오택틱스가 개발한 장치를 멘 바퀴벌레. 사진=60minutes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6/news-p.v1.20251216.720236d53d6c4ed18a2ea94cafef72a4_P1.gif)
이 벌레의 등에는 최대 15g의 배낭이 얹어진다. 탐지기에 걸리지 않을 미세한 신호를 보내 바퀴벌레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고 첩보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더듬이에 부착된 전극이 바퀴벌레가 가진 자연적인 길찾기 능력을 자극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컨트롤러로 바퀴벌레를 조종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자율적으로 방향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에는 목적지만 입력해 자율적으로 유도할 전망이다.
빌헬름 CEO는 “우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곤충 떼 전체를 목표 지점으로 유도할 수 있다. 목표 지점에는 10마리, 100마리가 모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동물 윤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빌헬름 CEO는 이에 대해 “바퀴벌레를 스파이로 기르기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고통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곤충 스파이를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웜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안보에 대한 독일 우려가 커진 가운데 출범했다. 빌헬름 CEO는 “드론이나 군인을 동원해야 했던 특정 지역에 바퀴벌레를 투입해 카메라 촬영, 의사 소통이나 위치 파악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곤충 떼 사이 삼각측량을 통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스파이 바퀴벌레 연구는 방어와 정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불안정한 지형에 투입해 생존자를 수색하는 등 구조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빌헬름 CEO는 전했다.
스웜은 바퀴벌레에 장착하는 배낭 무게를 최대 10g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퀴벌레 외에 여치, 메뚜기 등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