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백신 반대론에 홍역 확산… 美 당국자 “제발 백신 맞아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백신 반대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보건 당국자가 자국민에게 홍역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의 메흐메트 오즈 센터장은 CNN에 출연해 홍역 확산과 관련해 “우리는 이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며 “제발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명한 백신 반대론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는 등 여러 음모론을 제기했고, 케네디 주니어 장관 역시 2007년부터 백신 반대 단체로 활동하며 백신에 부정적 입장을 펼쳐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장.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장. 사진=EPA 연합뉴스
트럼프 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백신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해 필수 접종인 홍역 백신마저 맞지 않는 사람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000년 홍역 퇴치 선포 후 25년만에 가장 많은 홍역 환자를 기록하면서, ‘홍역 퇴치 국가’ 지위를 잃은 위기에 처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백신 반대 입장에 찬성해 온 오즈 센터장은 ‘홍역’에 있어서는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입장을 보였다.

오즈 센터장은 “모든 질병이 똑같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이 그 질병에 똑같이 취약한 것도 아니지만, 홍역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며 “우리는 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홍역 백신 접종 비용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 장관 역시 홍역 예방 접종은 찬성하고 있다면서 “텍사스에서 첫 번째 홍역 발병이 보고됐을때, 그(케네디 주니어 장관)는 홍역 예방 접종을 받으라고 말했다. 홍역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 질병의 한 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 달리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홍역 백신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2019년 6월 남태평양 사모아를 방문해 백신을 반대하는 입장을 펼쳤다. 당시 사모아에서는 간호사가 실수로 홍역 백신을 근이완제와 혼합 주사해 영아 2명이 숨진 사건으로 홍역 백신 접종률이 30% 수준으로 급락했는데, 장관은 이 곳에서 “MMR 백신이 아이들을 죽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P는 “오즈 센터장의 발언은 미국 공중보건 정책 개편 속에서 백신의 효능에 대한 행정부 관리들의 상반되고 모순되는 발언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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