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탄니엔에 따르면 지난 7일 호찌민 메이찌토 거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다수의 문신이 있는 한국 국적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층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악취를 호소하며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시점은 약 5일 전으로 추정된다.
A씨는 흰색 상의와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발과 옷에 혈흔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에 의해 사망한 뒤 자살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신원 확인 작업과 더불어 사망 전 동선, 주변 인물과의 관계, 조직 범죄 연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찌민총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현지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으며, 유가족에게 관련 사실을 안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 단계인 만큼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호찌민의 한 고급 주거지역에서 한국인 남성의 주검이 대형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을 옮기려던 한국인 용의자 2명이 주민과 경비원의 의심을 받고 달아났으나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가방 속 피해자는 30대 한국인이었고 붙잡힌 용의자 중 20대 남성 B씨는 한국에서 폭력 조직과 연관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남성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일대에서 온라인 도박·사기 등 범죄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자금 문제 등 금전적 갈등이 사건의 배경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