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천억기업’이 985개사로 늘어나며 1000개 시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이들 기업이 창출한 고용 35.6만명과 매출 258조원은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집단을 넘어서는 규모로, 벤처기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주력엔진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전자신문] '벤처천억기업' 1000개 시대 눈앞…고용·매출에서 대기업 능가 1 27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왼쪽 여섯번째)과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왼쪽 일곱번째)를 비롯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7/news-p.v1.20251127.86ca9551925e46438577ce3d4b4856ee_P1.jpg)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7일 서울 엘타워에서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개최하며 이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벤처주간’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매출 1천억원을 달성·유지한 기업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벤처천억기업은 2024년 기준으로 985개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연내 1000개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가운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도 28개사에 이른다.
특히 벤처천억기업의 고용 인원 35.6만명은 삼성(28.5만명), 현대차(20.4만명), LG(14.9만명), SK(10.8만명)을 모두 앞선다. 연 매출 258조원은 재계 순위 기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벤처 생태계가 굳건히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고의 성과”라며 “특히 이 중 77.2%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벤처천억기업' 1000개 시대 눈앞…고용·매출에서 대기업 능가 2 벤처천억기업 수 〈출처:벤처기업협회〉](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7/news-p.v1.20251127.0636e1c092a44fd99045b50aec1bffe5_P1.jpg)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신규 115개 기업에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어 한글과컴퓨터, 아이코닉스 등 대표적인 벤처천억기업들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성장 경험을 공유하는 성공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양사는 국산 기술력과 콘텐츠 IP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중기부와 유관기관, 벤처생태계 대표들은 ‘천억기업 얼라이언스(Alliance)’ 세레머니를 통해 벤처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의지도 공식 선언했다.
한성숙 장관은 이날 벤처천억 기업인들을 축하하면서△혁신의 속도 지속적으로 유지 △후배 창업기업과의 연개 및 성장 에너지 확산 △좋은 기업 문화·인재 생태계 조성 등 세가지를 조언했다.
한 장관은 “정부도 투자, 인재, 규제 개선 등 성장 사다리를 정교하게 다듬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말고 매출 5000억원, 1조원 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해 달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