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벤처, 제조업→서비스업으로 재편…첨단산업화 뚜렷·수도권 편중은 심화

지난 10년간 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IT·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 위주로 재편됐다.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수도권 집중과 일부 업종 편중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 벤처기업 비중 변화 〈출처:벤처기업협회〉
제조업 및 서비스업 벤처기업 비중 변화 〈출처:벤처기업협회〉
24일 벤처기업협회가 발간한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벤처기업 수는 10년 전보다 약 45% 증가한 3만585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벤처기업은 연평균 1.6%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서비스업 벤처기업은 연평균 7.4% 증가하며 기업 수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중심이던 산업구조는 IT·소프트웨어 등 기술기반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벤처기업 중 첨단산업 기업의 비중은 2021년부터 일반산업을 추월했으며, 최근 10년간 첨단산업 벤처기업 수는 연평균 4.0% 증가해 산업구조의 질적 변화도 동반됐다.

첨단 및 일반산업 비중 추이('기타' 업종 제외) 〈출처:벤처기업협회〉
첨단 및 일반산업 비중 추이(‘기타’ 업종 제외) 〈출처:벤처기업협회〉
신규 벤처기업 수는 2020년 최고점(6079개)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 2024년 4708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제조업 신규 진입이 연평균 -10.4%로 감소하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서비스업은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25대 주요 업종 가운데 12개가 확대 업종으로 나타났고, 이 중 7개가 서비스업이었다. 특히 ‘연구개발서비스’와 ‘도소매’ 분야는 각각 연평균 18.8%, 1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규 진입 벤처기업의 주요 업종으로 급부상했다.

전체 산업 대비 벤처기업은 기술기반 산업에 특화된 구조를 보였다. 벤처기업은 정보통신업(24.0%),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1%) 등 기술 중심 업종에 집중된 반면, 전체 산업은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전통서비스업 중심이었다.

다만 산업 내 편중 현상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소프트웨어개발, 정보통신, 기타서비스 등 3대 업종이 2024년 기준 전체의 32.1%를 차지하며 업종 고착화 현상이 뚜렷했다. 또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벤처기업 비중은 66.7%로, 10년 전보다 5.6%p 상승해 지역 불균형도 심화됐다.

지역 산업구조 역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2014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1위 업종이 제조업이었지만, 2024년에는 부산·대구·광주·세종 등에서 소프트웨어개발(서비스업)이 최상위 업종으로 전환됐다. 입지계수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은 방송서비스·IT기반서비스 등 서비스업에, 비수도권은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에 특화된 양상을 보였다.

벤처기업의 지역별 특화업종 〈출처:벤처기업협희〉
벤처기업의 지역별 특화업종 〈출처:벤처기업협희〉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은 기술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존 벤처기업 정책과 제도는 산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한 유연하고 혁신적인 규제 환경 조성과 지원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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