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보드카 먹고 취했나?”…러시아 첫 AI 로봇, 발표 무대서 망신 1 출처=텔레그램(ASTRA)](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2/news-p.v1.20251112.f16d1ca55aae4a5eb615950b4c36094f_P1.png)
“보드카 먹고 취했나?”…러시아 첫 AI 로봇, 발표 무대서 망신
러시아가 자국 기술로 만든 첫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무대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기술 행사에서 공개된 로봇 ‘아이돌(AIdol)’은 영화 록키의 주제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못해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부품 몇 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관계자들은 급히 무대 위로 달려가 로봇을 가림막 뒤로 옮겨 수습했고, 현장 영상은 러시아 독립 매체들을 통해 퍼지며 “아직 미완성된 로봇을 왜 공개했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로봇 기업 ‘아이돌(Idol)’ 측은 이번 사고가 보정 과정에서 생긴 테스트 단계의 단순한 오류라고 해명하며 이를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에 취한 것 같다”,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신 듯하다”, “아이돌이 아니라 알코올이네” 등 비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러시아산 부품 비율 77%로 제작된 아이돌은 10여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이번 공개는 러시아가 인공지능 로봇 분야의 글로벌 경쟁에 합류하기 위한 상징적 시도로 기획됐지만, 결과적으로 넘어진 로봇 영상이 온라인에서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며 오히려 기술력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