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韓 에너지·산업 직격탄 1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REUTERS/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02/rcv.YNA.20260302.PRU20260302373001009_P1.jpg)
2일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핵·군사시설에 대한 타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군사시설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도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통항 금지 방침을 경고하면서 국제유가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선박 피격 사례가 보고되고 일부 선사·선박들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회항을 검토하면서 해협 통행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미 ‘봉쇄에 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약 70%, LNG의 약 2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해협 통행 차질이 현실화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회 운항 시 해상 운임은 최대 50~80% 상승한다. 보험료 급등과 운송 기간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산업 생산비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올랐고,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석유화학·항공·해운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용 부담이 급증하고 소비자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정부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유조선·LNG선 운항 현황과 에너지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필요시 비축유 방출과 대체 물량 확보를 검토하는 한편, 중동 지역 수출·투자 사업 차질 가능성도 점검 중이다. 외교·해수·금융 당국과의 공조 체계도 가동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 수급, 물류, 금융시장 동향을 종합 점검했다. 정부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