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삼성,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

갤럭시A55(왼쪽)과 갤럭시A35.
갤럭시A55(왼쪽)과 갤럭시A35.
삼성전자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116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33%로 1위를 지켰다. 전체 출하 제품 중 68%가 보급형 A시리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630만대(18%)로 2위에 올랐고, 3위 모토로라는 전년보다 11% 줄며 6분기 연속 출하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제조사 아너는 콜롬비아·에콰도르·카리브 지역 성장에 힘입어 290만대를 출하, 4위에 올랐다. 해당 3개 시장 비중은 아너 전체 출하의 40%를 넘겼다. 트랜지션은 19% 역성장하며 5위에 머물렀다.

2025년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출처=옴디아)
2025년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출처=옴디아)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352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가장 많은 1030만대(29%)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 성장한 수치다. 현지 제조 및 유통 협력을 기반으로 레드미, 오포, 아너, 비보 등 제조사들도 입지를 넓혔다.

멕시코는 740만대(21%)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1% 줄었다. 3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의 출하 감소와 유통사의 재고 축소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콰도르와 중앙아메리카는 저가폰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고, 콜롬비아와 칠레는 인플레이션 안정, 투자 증가, 소비 여력 회복 등 경제 상황 개선에 따라 반등 조짐을 보였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저가 제품군의 출하가 감소하고 고가폰 출하가 늘어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300달러 이하 제품은 3분기까지 누적 기준 2% 줄어든 반면, 500달러 이상 고가 및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은 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평균 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전통적으로 삼성과 애플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포, 샤오미, 아너, 비보, 리얼미, 구글(멕시코 한정) 등이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미겔 앙헬 페레즈 옴디아 중남미 수석 분석가는 “저가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제조사들은 ASP를 끌어올리고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해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4분기 성수기를 대비한 고가 제품 확보 전략은 내년 사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옴디아는 올해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과 유사한 1억37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특히 보급형 제품의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유통사는 보조금 확대, 번들 판매, 유연한 할부 프로그램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