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삼전닉스 흔들리면 롤러코스피 답 없다”…알고 있지만 뼈 때린 외신 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20/news-p.v1.20260820.8542c40282974d16a0c5a942a7a5422a_P1.jpg)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시장 전체의 흐름보다 소수 대형주의 움직임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스피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이코노미스트가 코스피 830여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13개 종목에 집중된 지수와 비슷한 수준의 집중도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합산 비중은 지난 6월 한때 40%를 넘어섰다. 수년간 약 2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두 종목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코스피가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 전망에 따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구조가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등락과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5~7월 글로벌 AI 투자 전망이 변화하면서 코스피 변동성은 지난해 평균의 약 네 배로 높아졌다. 코스피는 평균 3거래일에 한 번꼴로 5% 이상 움직였고, 7월 28일에는 11% 급락한 뒤 사흘 후 18% 급등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선호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움직임을 확대해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 S&P500에서는 엔비디아의 비중이 약 8%에 이르고, 대만 자취안지수에서는 TSMC 한 종목이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대형주 집중이 반드시 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SPI 역시 상위 5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에 가까우나, 이들 기업이 제약·식품·산업재·금융 등 서로 다른 업종에 분산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 증시의 취약점은 대형주 비중 자체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종목들이 같은 반도체 및 AI 투자 사이클에 노출돼 있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