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차량 차고 전문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웃렛(Allan’s Factory Outlet)’은 최근 자동차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새 배설물로 차량이 더러워진 경험이 있는가”를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갈색·적색·검정색 차량이 새 배설물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흰색·은색·회색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 관계자는 “조류는 인간보다 넓은 파장대인 자외선 영역까지 인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특정 색이 새의 시각에는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거나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램(Ram), 지프(Jeep), 쉐보레(Chevrolet) 순으로 오염 빈도가 높았다. 뒤이어 닛산(Nissan), 닷지(Dodge), 기아(Kia)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픽업트럭처럼 차체 면적이 넓은 차량일수록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거울이나 반짝이는 도색 표면이 새의 모습을 반사하면서 번식기에는 이를 경쟁 개체로 착각해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행동 때문에 차량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배설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자가 보고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밝은 색상 차량은 오염이 눈에 덜 띄어 실제보다 피해가 적게 보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새 배설물로 인한 차량 손상이 흔히 발생한다. 응답자 중 4명 중 1명은 매년 약 500달러(약 70만원)를 세차나 수리에 쓰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차량 도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