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서랍 속 아이폰이 황금으로”… 1세대 미개봉 제품, 3000만원에 거래 1 2007년에 출시된 아이폰 1시대가 3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돼 화제다. 사진=이베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4/news-p.v1.20251014.44a42159f5ad462a9a19fc670dabdb05_P1.png)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미국의 수집품 시장에서 옛 전자기기와 희귀 물품들이 상상 이상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정보 플랫폼 ‘리얼월드 인베스터(Real World Investor)’의 창립자 아담 코프루츠키는 “집 안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오래된 책이나 게임기, 휴대폰을 다시 살펴보라”며 “과거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애플의 첫 번째 아이폰을 들었다. 코프루츠키에 따르면, 2007년 출시 당시 약 499달러(약 71만원)에 판매됐던 아이폰 1세대는, 현재 미개봉 제품일 경우 경매에서 2만달러(약 2854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미개봉 모델이 5만달러(약 7100만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사례도 있다. 2023년 포장을 뜯지 않은 아이폰 1세대 4GB 모델이 약 19만달러(2억7000만원)에 낙찰됐으며 같은 해 2월에는 8GB 버전이 6만33560달러(약 9000만원)에 팔렸다.
저용량인 4GB 모델이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한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첫 아이폰을 공개할 당시 4GB와 8GB 두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8GB 모델의 인기가 높자 4GB 제품은 곧 생산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재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전설의 희귀 모델’로 통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수집품 산업 규모는 2024년 620억달러(약 88조원)에 달하며, 2030년에는 약 837억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프루츠키는 “어릴 적 갖고 놀던 스타워즈 피규어나 포켓몬 카드가 이제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며 “특히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의 물품이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제품도 충분한 수집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