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소에 얼룩말 무늬 칠했더니 파리가 절반 줄었다!”…이그노벨상 영예? 1 이그노벨상 얼룩말 무늬를 칠한 소'](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1/news-p.v1.20250921.15ee32cf76dc43278983c1e7954c6890_P1.jpg)
![[전자신문] “소에 얼룩말 무늬 칠했더니 파리가 절반 줄었다!”…이그노벨상 영예? 2 이그노벨상.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1/news-p.v1.20250921.5cba4688948c411c9aea27d57a007add_P1.jpg)
미국 하버드대학교 과학 유머 학술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학교에서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열고, 총 10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그노벨상은 사람들을 웃게 만든 뒤 생각하게 하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연구에 수여되는 상으로, 노벨상 발표에 앞서 매년 진행된다. 올해 시상식 주제는 ‘소화(digestion)’였다.
생물학상을 수상한 연구는 일본 국립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 소속 고지마 도모키 박사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흑우의 몸에 수용성 래커로 흰색 줄무늬를 칠해 얼룩말과 유사한 패턴을 만든 뒤 파리의 접근 빈도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줄무늬가 있는 소는 검은 줄무늬를 칠한 소나 아무 처리를 하지 않은 소보다 파리에 물리는 횟수가 최대 5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얼룩말 무늬가 파리의 시각 인식 체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접근을 방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활용 가능성이 있어 동물 복지와 인간 건강,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소에 얼룩말 무늬 칠했더니 파리가 절반 줄었다!”…이그노벨상 영예? 3 이그노벨상 수상한 일본 연구진.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1/news-p.v1.20250921.90475a52988e4462be4c65d65f8860a0_P1.jpg)
한편, 올해 이그노벨상에는 생물학상 외에도 다양한 기발한 연구들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양학상은 나이지리아·토고·이탈리아·프랑스 공동 연구팀이 수행한 ‘도마뱀이 특정 종류의 피자를 더 선호하는가’에 대한 연구에 돌아갔다. 소아과상은 ‘엄마가 마늘을 섭취했을 때 모유 수유 중인 아기가 경험하는 변화’를 탐구한 미국 연구팀이 수상했다.
미국의 고(故) 과학자 윌리엄 빈은 35년에 걸쳐 자신의 손톱 성장 속도를 정밀하게 기록한 공로로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 연구자 프리츠 레너와 제시카 베르트만은 소량의 알코올이 외국어 구사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로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술을 마신 박쥐의 비행능력 분석(항공학상) △냄새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에 미치는 영향(공학상) △파스타 소스가 엉기는 원인을 규명한 실험(물리학상) 등 다채로운 주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그노벨상 시상식 진행자이자 AIR 편집장인 마크 에이브럼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위대한 발견도 처음에는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며 “이그노벨상은 그런 발견을 축하하고 기억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