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손잡은 복지부-중기부, K-바이오벤처 판 키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악수했다.(사진=보건복지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악수했다.(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약바이오벤처 육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후 두 부처가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전문성과 금융·사업화 인프라 등 각 부처 역량을 결집한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5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복지부는 다음달 1일까지 중소벤처기업부 ‘투·융자 연계 기술개발사업’ 정책지정형 과제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민간 투자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에 3년간 최대 30억원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스케일업 팁스’와 해외자본 투자를 받은 기업에 4년간 최대 6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벌 팁스’가 대상이다.

복지부가 각각 10개, 1개 기업을 선발해 추천하면 중기부는 최종 선정 후 연구개발(R&D)과 투자 유치 등 기회를 제공한다. 정책지정형 과제는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자체적으로 지원 대상을 심사하던 일반 방식과 차이가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부처와 기관에서 유망기업을 심사하는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케일업 팁스를 마친 기업은 복지부의 R&D·병원 협업 사업 또는 중기부 수출바우처 선발을 우대해 연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과 부처별 역할(자료=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과 부처별 역할(자료=보건복지부)
중기부는 올해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실증 기회를 마련했다. 중기부는 창업 성장 프로젝트인 ‘모두의 챌린지’ 일환으로 국내 제약사, 병원과 협력해 20개 바이오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다음 달 구체적인 모집 과제를 공개한다. 중기부는 우수 성과 기업에게 후속 R&D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 수행 바이오·헬스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벤처에 특화된 정부 지원사업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이달 발표할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에 바이오벤처 분야 지원 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년 단위 종합계획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만간 시행계획 공개에 맞춰 산업 육성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방식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와 중기부가 대립했던 ‘닥터나우 방지법(약사법 개정안)’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소유를 금지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복지부가 이해관계 충돌을 들어 입법을 추진했지만,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라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법안은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현재까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 고위층에서 국회에 당분간 상정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두 부처 간 협업이 본격화된 틈에 벤처·스타트업의 성장과 국민 안전이 공존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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