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손흥민도 빼고 전술도 없고”…앙리도 “이해불가” 홍명보 1 앙리와 손흥민. 사진=AF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27/news-p.v1.20260627.6fc57187421449718fd81d3148ff0f4f_P1.jpg)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패배로 조 3위에 머물며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 후 폭스스포츠 중계에 출연한 앙리는 한국의 경기 운영을 두고 “체코전 역전승 이후 대표팀은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니라 지지 않기 위한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이러한 태도 변화는 매우 위험하며 결국 남아공전 패배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앙리는 무엇보다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경기에서 가장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결정”이라며 “팀의 리더이자 상징적인 선수가 선발에서 제외되면 라커룸에도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벤치에 앉힌 것은 단순한 휴식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동료들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스스로 지운 것과 같다”며 “손흥민이 후반 교체 투입됐음에도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사실은 선발 라인업 이상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공격 전술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앙리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뛰어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도 남아공 수비를 흔들 만한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오현규 선발과 조규성 교체 투입 역시 명확한 계획에 따른 선택이라기보다 경기 중 답을 찾아가는 임기응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격은 지나치게 정체돼 있었다. 전술적 준비 없이 요행을 기대하는 팀처럼 보였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희망은 전략이 될 수 없다. 남아공은 확고한 신념과 조직력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한국에서는 그만한 절박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