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숨 쉬는 것도 위험”… 최악 스모그 덮친 인도 뉴델리, 도시 기능 마비 1 심각한 공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기 상태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자 당국이 재택근무 확대와 공사 중지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9/news-p.v1.20251219.829ea4e20a1e4c57b30f4542a0a4120f_P1.png)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델리를 포함한 델리 수도권 지역 정부는 전날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공·민간 부문에서 근무 인원의 절반만 출근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원격 근무로 전환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앞서 델리 대기질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델리와 인근 지역에 최고 수위인 4단계 오염 비상 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노후 차량 운행이 제한됐고, 필수 인프라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멈춰 섰다. 학교 수업 역시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건설 현장 중단으로 생계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해 델리 주정부는 1인당 1만 루피(약 16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광산 채굴과 쇄석 작업도 전면 중단됐으며,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도로변 불법 적치물 철거 작업도 병행됐다.
인구 3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델리 지역은 지난 주말부터 짙은 유독성 안개에 뒤덮였고, 공기질지수(AQI)는 450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수치가 555까지 치솟으며 위험 수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15일 하루에만 델리를 오가는 항공편 40여 편이 취소됐고, 열차 운행도 수십 편이 수 시간씩 지연되는 등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전자신문] “숨 쉬는 것도 위험”… 최악 스모그 덮친 인도 뉴델리, 도시 기능 마비 2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항의 시위.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9/news-p.v1.20251219.de240b9397e74435b6f92e5dd845830c_P1.png)
당국이 외출 자제와 함께 N95급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가운데 호흡 곤란과 눈 따가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의사 나레시 당은 “현재 뉴델리는 마치 밀폐된 독가스 공간과 같다”며 “공기청정기는 임시방편일 뿐 이제는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기질 분석 업체 IQ에어(IQAir)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0곳 가운데 6곳이 인도에 위치해 있으며, 뉴델리는 각국 수도 중 오염도가 가장 높은 도시로 분류됐다.
또한 지난해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연구에서는 인도에서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돼 발생하는 사망자가 연간 약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