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스타트업도 기회 달라”…대기업 중심 AI 국가전략에 참여 확대 요구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전략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소버린 AI(주권형 AI) 구축에 본격 나서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의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 협단체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AI 국가전략 수립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현재 대기업 중심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플랫폼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산업별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는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중심이 되는 버티컬 AI 솔루션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AI 버티컬 서비스 개발 지원 △초기 수요처 연계 △민간-공공 테스트베드 우선 적용 △실증환경 제공 등 맞춤형 지원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현재 정부의 AI 국가전략은 대기업 주도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GPU, 데이터, 인재 등 핵심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스타트업은 일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데 그쳐 독자적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빅테크 모델의 최소 95% 성능을 확보한 국가대표 모델 최대 2개를 선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업계는 대기업 주도로 개발될 파운데이션 모델 위에 실제 응용 서비스와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구현할 주체는 스타트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도 “국내 기술 기반 위에서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AI 인프라 중심에서 출발하되 산업과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로 확장해야 한다”며, 대기업 주도의 인프라와 모델 개발 못지않게 이를 활용해 혁신적 응용 서비스를 만들어낼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상우 의장은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도 스타트업들의 디지털전환(DX) 역량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 원동력이었다”며 “AI 시대 역시 인공지능전환(AX)을 이뤄내는 기업이 다음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정책 설계 단계에서부터 스타트업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일관된 AI 산업 육성책을 조정·수립할 범정부 차원의 AI 거버넌스 조직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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