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시스템 반도체와 ICT 융합 교두보' KETI 판교 제2캠퍼스 1 KETI 제2캠퍼스가 위치한 판교 글로벌 비즈센터. 〈사진 KETI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5/news-p.v1.20250515.58b4f50b7e2b4a7f83d95c47b079d0c0_P1.png)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비즈센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올해 1월부터 이 곳 6~9층에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 지능정보연구본부, 반도체·디스플레이연구본부 3개 본부 연구센터 8개를 이전 배치했다.
경기도 야탑이 본원인 KETI는 이 곳을 ‘제2캠퍼스’로 명명했다. ‘시스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기치로 내걸로 연구센터당 30~40명씩, 총 300여명 규모의 연구원들을 투입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통신,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 뿐만 아니라 콘텐츠, 인터넷, 유통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다양한 기술을 엮어 고부가를 창출하는 ‘융합’ 기술이 중요해서다.
황태호 KETI 반도체·디스플레이연구본부 본부장은 “근방에는 전국 팹리스 기업 40%가 밀집해있고 수요기업도 많기 때문에, KETI는 이곳에서 이들 사이에서 친목 및 기술 공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협력이 일어나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택 KETI 정보통신미디어연구본부 본부장도 “본부 간 융합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 경량화 기술과 클라우드 연동 플랫폼 기술, AI 모델 관리 기술 등을 반도체·디스플레이연구본부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기가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 반도체와 ICT 융합 교두보' KETI 판교 제2캠퍼스 2 이경택(왼쪽), 황태호 KETI 본부장. (사진= 김영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5/news-p.v1.20250515.053bc44446d7450ba4b00693ab65297e_P1.jpg)
그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를 결합해서 사용하는 ‘데이터 융합’ 기술을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한 한 장의 그림으로 표출되도록 했다”면서 “자율주행 시범단지에 설치해 2년 정도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다른 기관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 반도체와 ICT 융합 교두보' KETI 판교 제2캠퍼스 3 금승우 KETI 센터장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정보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교통 관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5/news-p.v1.20250515.198c63da62784f41946dc3b02cfbd6fa_P1.jpg)
이성호 센터장은 “여기서 개발된 반도체가 무기체계에 탑재돼 실제 제품화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고속 아날로그디지털변환회로(ADC)와 디지털아날로그변환회로(DAC) 한개씩 칩을 만들어 실제 함정이나 전투기 등에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 반도체와 ICT 융합 교두보' KETI 판교 제2캠퍼스 4 KETI가 설계한 고속 ADC, DAC 칩으로 국방 반도체를 실험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5/news-p.v1.20250515.80e13534e6e84e1fb5a9cc8a9217cc70_P1.png)
또 글로벌 비즈센터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는 KETI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성남시와 함께 구축한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업들에게 회로 설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빠르게 확인하고 제품 출시 전 다양한 조건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검증용 에뮬레이터가 마련돼있다. 작동하는 법이 익숙치 않은 기업들에게는 교육도 제공된다.
이 센터장은 “사전에 칩 제작 과정에서 오류를 줄일 수 있는데, 기존에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매우 큰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며 “KETI는 정부 투자를 받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 반도체와 ICT 융합 교두보' KETI 판교 제2캠퍼스 5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 KETI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성남시와 함께 구축해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에게 사전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15/news-p.v1.20250515.94ff84edcd444bffbea64e149c0a4cdc_P1.png)
신희동 KETI 원장은 “판교 거점 구축은 KETI가 어떤 방식으로 기술을 다루고 협력할지를 새롭게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연구원 내부 유기적 협업과 외부 산·학·연과의 전략적 연결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