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안 키울 애완동물은 맹수 먹이로”... 충격적인 덴마크 동물원 공고 1 사진=덴마크 올보르 동물원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05/news-p.v1.20250805.0a28e7e35e3f47968928a582a18e5ec3_P1.png)
미국 뉴욕타임스(NYT)·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덴마크 북부에 있는 올보르 동물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이유로 기부해야 할 건강한 동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우리에게 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동물원은 기니피그, 토끼, 닭, 작은 말 등을 열거하면서 “동물원은 동물 복지와 전문성을 위해 동물의 자연 먹이사슬을 모방할 책임이 있다. 숙련된 직원이 동물들을 안락사하고 유라시아 스라소니 등 맹수의 사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동물원 안내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달렸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말을 기부할 경우 충족해야 할 요건과 세금 공제 등 혜택을 설명했다.
이 글은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한 네티즌은 “동물에 대한 끔찍하고 무관심한 행태”라고 비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반려동물을 먹이로 주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캠페인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토끼를 기부한 적 있다. 동물원은 정말 친절했고, 전문적이었다”고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말이 먹이로 쓰이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보르 동물원의 피아 닐슨 부원장은 “우리 동물원에서는 오랫동안 육식동물들에게 작은 가축을 먹이로 제공해 왔다. 육식동물을 키울 때는 가능한 한 자연스러운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고기, 특히 털, 뼈 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동물원이 동물 윤리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코펜하겐 동물원이 ‘개체수 및 근친교배 조절’이라는 이유로 건강하고 젊은 기린 한 마리를 도살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서명이 3만 건을 넘었으며, 한 개인이 50만 유로에 구매하겠다고도 밝혔지만 결국 동물원 측은 기린을 도살했다. 사체는 관람객들에게 전시한 뒤 잘라, 사자와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에게 먹이로 줬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